Bug's Life/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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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꽃피는 열차_두번째Bug's Life/Days 2015. 12. 22. 01:11
1) 경의선 맨 뒷간에 자전거 거치대에 앉아 집에 오는길이었습니다. 2) 백만년만에 셔플을 꺼내 예전에 즐겨듣던 노래를 들었습니다. 사진과 같은 자세로. 3) 갑자기, 정말 갑자기 셔플을 잡은 손안으로 갤럭시 노트가 쑤욱하고 빨려들어왔습니다. 4) 어마어마한 반사신경으로 갤럭시 노트를 움켜잡고 놀라서 고개를 들었습니다. 5) 바로 옆에 걸터 앉아있던 총각이 감사하다며 휴대폰을 받아갑니다. 6) 그 총각도 걸터앉았다가 중심을 잃고 넘어질 뻔 했는데 손을 뻗쳐 다시 중심을 잡으려다 휴대폰을 놓쳤던 것. 7) 그 총각 머쓱했는지, 통화하던 친구에게 '옆에 계신 아저씨가 전화기 잡아주셨어!'를 연발합니다. 8) 저도 머쓱해서 한마디 했습니다. '와..세상에.. 그게 잡히네요..' - 총각취향은 네버 절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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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꽃피는 열차Bug's Life/Days 2015. 12. 20. 00:19
경의선 기차에서 있었던 일. 경의선은 지하철과 달리 배차 간격이 평균 1시간임.1) 열차가 역에 도착해서 문이 열리자 한 여학생이 급히 내리다가 이어폰줄이 다른 남학생의 백팩지퍼에 걸리는 불상사가 생김.2) 여학생은 내리지 못하고 옆에 있던 남학생의 친구가 황급히 줄을 풀기 위해 필사적으로 손을 꼼지락거림.3) 맨뒷칸의 맨뒷쪽 문이었는데 기관사가 이사태를 감지하신듯 정차시간이 꽤 길어짐.4) 여전히 안풀리는 이어폰줄에 여학생이 발만 동동.5) 정차시간이 너무 길어지자 기관사가 문을 닫겠다는 안내방송 실시6) 가방멘 남학생이 줄을 풀던 친구를 뿌리치며 거기서 보잔말을 남기고 여학생과 함께 내림.7) '고맙습니다'를 연발하는 여학생의 목소리가 들리고 친구를 두고 내린 남학생의 세상을 다가진듯한 표정이 창밖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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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과 중앙선 사이, 환승을 외치다Bug's Life/Days 2015. 6. 19. 00:41
경의선 기차를 타고 서울역에 가는 것은 빠르고 편리합니다. 그런데, 한시간에 한대꼴 밖에 배차되지 않아 한번 놓치면 스케쥴이 확 꼬이지요. 오늘 아침엔 시간이 아슬아슬해서 무지 달렸습니다. 얼마나 달렸던지, 정말 허벅지가 터지는 줄 알았지요. 그래도 놓쳤어요. 바로 코앞에서. 망연자실. 서울역행 다음 열차는 1시간 후에 있는데.. 그래서 용문행 열차(용문이나 덕소행 경의,중앙선 열차는 10~20분 간격으로 있습니다.)를 타고 DMC역까지 가서 공항철도로 환승, 서울역으로, 서울역에서 다시 4호선으로 환승하는 루트를 잡았습니다. 몇번 갈아타더라도 한시간을 기다릴 수는 없잖아요. 저 루트로 가려면 또 다른 역경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머나먼 환승거리입니다. DMC역에서의 환승거리는 국내 최고수준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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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메카드, 이 요망한 것Bug's Life/Days 2015. 6. 17. 00:22
큰애가 노래를 하던 장난감이 있습니다. 터닝메카드라는 변신 자동차 장난감입니다. 생일에 선물 받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장난감 타령이길래, 시큰둥하게 넘겼습니다. 터닝메카드는 미니카가 굴러가다가 카드 위를 지나면 로봇으로 변신하면서 카드를 번쩍 들어올립니다. 카드를 가지고 베틀을 벌이는, 또 하나의 탑블레이드 쯤으로 이해했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 캐릭터를 띄우고 장난감을 출시하여 판매하는 전형적인 OSMU 비즈니스입니다. 왼쪽부터 캉시, 에반, 테로라고 합니다. 모르긴해도 등장인물도 무지하게 나오고 캐릭터도 색깔별로 버젼이 달리 나오겠죠? 글케 갖고 싶다고 타령하는데 시큰둥하게 반응했던 것이 딱하고 미안했던지 마트에 제품이 입고된다는 첩보를 입수한 Ocean엄마와 이모가 새벽같이 출동했습니다. 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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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Bug's Life/Days 2015. 6. 11. 01:12
건강이라도 해야할 것 같아서 일주일에 두세번 달리기를 하고 있습니다.겨울을 지나면서 한동안 달리기를 놓았다가 다시 시작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많이 나빠지지는 않은듯 합니다. 담배를 끊은 것이 큰 도움이 된것 같아요. 아침엔 힘들고, 저녁에 산책로를 달립니다.사진으로 보니 아무도 없고 무서워 보이는데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고 분위기 좋습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달리기를 하는데,오늘 저녁엔 mp3에서 로키OST가 들리더군요.1976년 영화니, 아주 오래된 영화죠. gonna fly now 라고..아마 들어보시면 아실겁니다. 로키가 필라델피아 새벽거리를 뛸때 나오는 음악이요. OST이다 보니 음악이 끝나고 나서 로키가 절규하는 부분도 함께 나옵니다. 평소에는 잘 들리지 않던 로키의 대사가 오늘따라 귀에 쏙쏙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