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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Bug's Life/Days 2014. 8. 18. 20:12
천식을 핑계로 한동안 접어두었던 달리기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한참 달릴땐 하룻저녁에 8~9Km정도 다렸었는데, 과연 그거리를 달릴 수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살짝 겁도 났지만, 한가지 위안이 되었던 것은 담배를 끊은지 1년이 넘어가기 때문에, 비교적 폐활량이 좋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은근한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여하튼, 다시 운동화를 신고 달려보았습니다.
집앞 성사천 주변의 오솔길을 달리기로 했습니다. 성사천에는 오리가족이 살고 있는데, 한동안 인사도 못했었거든요.
성사천을 따라 한바퀴 돌면 약 3.5Km정도, 두바퀴를 돌면 7Km정도 달리는 셈이어서 운동량을 가늠하기도 좋기도 하구요.
오랜만에 보는 오리가족이 반갑습니다.
예전엔 개체수가 더 많았었든데, 어디갔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은근히 걱정도 되더군요.
이런길을 달리다보면 어느새 7Km정도 달리는 것이니 나쁘지 않은 운동량입니다.
한참 달리고 있는데, 오리가족이 구경나왔습니다.
꼭 응원나온 갤러리들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너무 오랜만에 달려서 그런지, 무지 힘들더군요.
7Km 달리는데, 40분 넘게 걸렸습니다.
막판에 마주친 놀라운 갤러리.
조그만 실뱀은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으나, 이 분은 길이가 족히 1.5~2m는 되어 보이시더군요.
처음에 만났던 실뱀의 모친이신듯.길을 가로질러 가시는 분을 급히 사진을 찍었으나, 사진을 찍는 순간 길을 거진 다 건너신 관계로 꼬랑지 부분만 찍혔습니다.
길을 가로막고 계셨을때의 위용은 실제로 봤을땐 참 대단했습니다.
숲에 들어갔다가 돌아나와 눈도장 한번 찍어주고 유유히 사라지셨다는...
집에 돌아갔더니, 왜 얼굴이 사색이 됐냐고 묻더군요.
달리기도 좋고 운동도 좋은데, 당분간 성사천은 피해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