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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akley "Over The Top"
    Design & Mktg./What about Design? 2010. 6. 1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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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Metal이라는 제품을 통해 Oakley라는 브랜드를 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혁신이라기보다는 파격이라는 느낌이 훨씬 더 강하게 느껴졌었습니다.
    저는 안경을 쓰지는 않습니다만, 안경을 제조하는 지인을 통해 안경제조의 공정을 알고 있었기때문에, 파격적인 제품 컨셉과 디자인, 그리고 이것을 유지하기 위한 파격적인 제조방식이 무척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금속을 사용하는 안경테는 얇은 철사를 밴딩하여 만들어집니다.
    반면 X-Metal은 여러 조각의 주조된 부품들을 조립하여 완성되지요. 상대적으로 두껍고 부피가 큰 금속조각을 모아 조립하면서 가벼운 무게를 유지하기가 쉽지않을 것이란 것은 누구가 알 수 있는 내용일거구요.

    Oakley는 원래 오토바이 핸들 그립을 만드는 회사였다고 합니다.
    그때문에 금형 및 사출에 관한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이고, 여기서 진일보하여합금주형기술을 통해 X-Metal을 탄생시켰던 것이지요.
    X-Metal시리즈의 출시는 Oakley의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 컨셉의 전환을 가져오게되는 역사적인 제품이라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X-Metal덕에 Oakley는 혁신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히 하게 되었고 점점 더 파격적인 제품들을 시장에 내놓습니다. 디자이너들이 Oakley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이라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스테디 셀러인 X-Metal 쥴리엣을 비롯하여 로미오, XX, 페니, Mars 등 X-Metal 시리즈와 스노우보드 헬멧 메두사, 그리고 사진에 보이는 'Over The Top'이라는 제품이 기억에 남는 파격적인 디자인의 제품들이었습니다.

    'Over The Top'은 안경다리를 과감히 삭제하고 두개골을 위에서부터 감싸주는 형태의 선글라스 입니다. 웬만한 사람은 엄두도 내지못할만큼 파격적인 디자인과 가격이었지요.
    '블레이드'라는 영화에서 벰파이어들이 쓰고 나왔던 것과 Oakley 매장에 디스플레이된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저 제품을 쓰고 다니는 것을 본적이 없을 정도니까요.

    'Over The Top'이 시간이 지나고 누구나 한번은 보았던 다 아는 디자인 화석이 되어버렸지만, 물욕이 참 없는(?) 저에게 '한번은 꼭 가져보고싶은' 몇 안되는 제품이었었습니다.

    참 착한 가격으로 중고시장에 나온 'Over The Top' 을 보고 얼마나 반가웠는지모릅니다만...
    안타깝게도 착한 가격임에도 착하지 않은 머리사이즈 때문에 여의치않은 주머니사정을 핑계로 과감히(?) 포기했습니다.(아시안핏 모델도 가끔 나오긴 하지만, Oakley의 유일한 단점이 서양인들의 얼굴과 머리형태에 맞추어 디자인 되었다는 것이지요.)

    아내가 Oakley를 두고 한 말이 머릿속에 남습니다.

    "Oakley는 마치 남자들의 비비안 웨스트우드 같군요."

    아내에게 이렇게 대답해야겠습니다.
    "슬프게도 당신 남편에게 'Over The Top'은 발뒷꿈치를 자르지않고는 신을 수 없는 신데렐라 유리구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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