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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촌의 한가운데에서 피쉬앤칩스를 만나다.Design & Mktg./Culture & Shock 2014. 1. 26. 03:16
날씨만큼이나 우울한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떠나는 아이들을 그냥 보내기 안타까워 없는 주머니 털어 따뜻한 차한잔이라도 먹여보내려 길을 나섰습니다.
우습지도 않은 농담으로, 그리고 애써 태연한 얼굴로 자주 연락하자는 인사로 배웅하고
씁쓸히 돌아오는 금요일의 해방촌은
딱 북적거리는 사람들 만큼 외롭습니다.
차를 타고 다닐땐 익숙하다 생각했던 바로 그 길이
천천히 걷는 걸음걸음 새삼스레 낯설고 신기하기만 합니다.
어쩌면, 낯설고 신기한 무언가를 발견하기를 바라고 기대하고 또 노력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 말입니다.
분명 이곳에서는 예전에 담배를 팔았으리라..
그런데 이제는 피쉬앤 칩스를 파는듯 합니다. 전국 이사는 덤으로.
해방촌에 피쉬앤칩스를 파는 곳이 있었나? 새로 생겼나?
뒷면의 물고기 아이콘(?)은 더욱 특이합니다.
손으로 쓱쓱 그린 간판이 이곳과 더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200g 한마리에 6천원인듯 한데..
매장 안쪽에 불이 꺼져있는 것을 보니 오늘은 영업을 안하는듯.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와서 한번 먹어보고 싶...은 의지는 별로 생기지 않습니다.
그냥요.
그냥 오래된 담배가게 간판의 변신만으로 만족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