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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위터가 정말 재미있을까?
    Bug's Life/Days 2010. 7. 2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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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인의 바쁜 생활과 IT

    하루하루 해야하는 일일 과제가 점점 많아져서 생활이 느므느므 바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IT 기술의 발달이 사람들을 편안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기대하고 IT기기와 IT서비스를 이용하지만, 실은 이넘들이 내 생활을 아주아주 타이트하게 옭아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e들정도로 매일매일 해야할 기본 과제(?)가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예전에는 아침에 PC를 켜면 메일확인하는 수준이었던 그날의 과제에 어느 순간, 사이 미니홈피와 블로그의 관리가 끼어들었습니다.
    요즘은 메일확인하고, 사이미니홈피 관리하고, 주기적으로 블로그에 블로깅하고, 커뮤니티나 카페에 댓글남기고 게시글 써야하며, FaceBook에 사진도 올리고 관리해야하며 트윗 날리고 타임라인 읽고 RT날려야 하네요.

    그나마, 사이나 블로그는 자기의지대로 사진을 올리고 블로깅하는 수준이었지만, 스마트폰의 보급이 폭발적인 지금, 트위터를 위한 어플들이 바쁜 일과에 결정타를 날려줍니다.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 접속할 수 있다는 장점덕분에 트윗날리고 RT날리고..하루종일 휴대폰이 손에서 떠날 새가 없는것이지요.

    제가 쓰는 아이폰은 조금만 만지작거려도 배터리가 하루를 못견뎌주니, 보조배터리는 필수요, 보조배터리의 충전은 선택이라해도 은근히 신경쓰이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나름 IT로 밥먹고 살면서도 이런얘기를 하니, 이젠 정말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원시인소리를 듣게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나의 눈에 보이는 트위터

    트위터를 해보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저마다의 얘기를 하는 곳 답게 참 정신없더군요.
    시사얘기, 개인의 신변얘기, 재미있는 농담, 사진, 혈액구함광고, 미아찾기...심지어는 자신의 출퇴근 길에 어디 도착, 어디로 출발.. 이런것을 실시간 생중계하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저의 눈에는 요즘의 트위터 열풍이 참 많이 신기합니다.
    수천, 수만에 달하는 경이로운 팔로워를 가진 사용자들은 그 긴 타임라인을 어떻게  관리할까..?
    자신의 출퇴근길을 매일같이 중계하는분은 그게 재미있어서 하는걸까..?
    10만명의 팔로워 중에 '나름의 소통방식'을 외치며 6명만을 팔로우하고 매일같이 트위터 친구들이 보고싶었다고 얘기하는 전직 유명아나운서의 말은 진심일까?
    다들 트위터가 재미있다고 트위터의 매력에 '푸욱' 빠졌다고 하는데, 정말 재미있는걸까?

    사실 저는 말을 많이 하는 편도 아니고 말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어려서부터 '남아일언 중천금'이라고 필요한 말만 가려서 해야한다고 배우면서 자랐고 낯도 꽤 가리는 편이라 모르는 사람에게 살갑게 이렇쿵 저렇쿵 얘기를 하는 스타일도 아닙니다. 그야말로, 트위터형 인간은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분들로부터 뉴스보다도 더 빨리 새로운 소식들을 듣고 다양한 의견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을 찾긴 했습니다만, 그보다는 사람들의 내면 깊은 곳에 하고 있는 어떤것이 사람들을 트위터에 열광하고 매달리도록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었습니다.


    나도 1만 팔로워를 가지고 싶다.
    그 어떤 것이 무엇일까요?
    한 단어로 명확하게 얘기하기가 어렵고 혹시 틀릴지도 모르지만, 저는 그 어떤것이 '권력욕'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심심치않게, 나도 1만팔로워를 가지고 싶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내가 얘기하는 것을 누군가가 들어주는 것이 기분 좋으니까요.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내 말에 팔로우하면서 내 말에 반응하여 답변하고 RT날리고, 내말에 감동하며 내 말의 힘이 커지는 것 같으니까요.

    수천, 수만의 팔로워를 가진 유명 연예인이나 정치인과 트위터를 통해 '스스럼 없이' 얘기한다고 생각하면서 마치 그들과 친구가 되고 그들과 동등한 위치에 오른 것처럼 느껴지니까요.
    사실, 저도 관심있었던 정치인을 팔로우하고 또 그 정치인이 저를 맞팔로우 해주니 마치 그 정치인과 친구가 된 것처럼 우쭐한 기분이 들었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트위터에서 얼마나 많은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가하는 것이 이제는 자신의 인지도 혹은 인기(?)나 권력의 잣대처럼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그래서 모두들, 팔로워의 숫자에 관심을 갖고 내가 팔로우하는 상대가 나를 맞팔해주는지 여부를 민감하게 신경쓰는 것은 아닐까요?

    10만명이 말걸어주기를 바라며 '빼꼼'을 외치는 전직 아나운서보다 차라리 '선팔합니다'는 트윗을 날려주는 분들이 더 솔직해보입니다.
    오히려 자신이 새로 개업한 바(Bar)와 거기서 판매하는 소품을 소개하고 광고하는 트윗을 날리는 가수가 훨씬 더 진솔하게 받아들여집니다.
    머릿속에 떠오른 글들을 트윗으로 날리고 나중에 그 글을 모아 책을 펴내는, 자신과 관계맺게된 치킨업체를 홍보해주는 작가의 글이 더 귀에 들어옵니다.

    적어도 그사람들은 지금 트위터에서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는 알 수 있으니까요.


    우리에게 트위터란 무엇인가..
    '친구들은 지금 무얼하고 있을까?'라른 물음에서 시작된 트위터는 이제 소셜 네트워킹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생활 속에 젖어들어왔습니다.

    사람들이 모여듦으로써 만들어지는 잠재된 힘으로 인해, 서로 모르는 다양한 사람들이 온라인 상에서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새롭고 고무적이며, 또 누군가에게는 두려운 일일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는 무척 큰 의미가 부여되는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개인적인 입장에서 보면, 높은 인지도와 지지도가 필요한 정치인이나 스포츠 스타, 유명연예인과 같은 사람들에게 트위터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좋은 마케팅 홍보 수단이 될 것입니다.
    아니, 조금만 시간투자하고 소문나면 보통사람은 꿈도 꾸기 어려운 3만팔로우는 얼마든지 순식간에 달성할 수 있기때문에 하지않을 이유를 찾기힘든 '너무좋은' 홍보수단입니다.
     
    그들이 트위터를 하는 이유가 정말 친구가 필요해서 일까요?
    아니면, 대중들에게 '친근감'이라는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은 별개로 하더라도, 돈안들이고 자신을 PR하고 마케팅 홍보할 수 있기때문일까요?
     
    그럼, 그들에게 우리는 뭘까요?
    또, 우리에게 트위터는 뭘까요?
    아무런 의미나 목적의식이 없이 다른사람들도하니 덩달아 하면서 그냥 유명한 누군가의 트윗친구로 남기에는 트위터에 투자해야하는 시간이 너무 길고 아깝습니다.

    "All is not gold that glitters.":
    속담처럼 정말 반짝이는 모든 것이 다 금은 아니겠지요.
    소셜네트워크라는 그럴듯한 표현속에서 반짝이고 있는 트위터가 금인지, 나에게도 정말 금이 될 것인지 독이될 것인지를 판단하고 만드는 것 역시 자신의 책임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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