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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도 사투리의 재조명, 피끓는 청춘
    Design & Mktg./Contents for Life 2014. 3. 18. 02:39

    과속스캔들 이후 박보영씨가 오랜 공백을 깨고 출연하면서 관심이 집중되었던 '피끓는 청춘'을 보았습니다.

    2014년 설연휴 시즌을 겨냥한 이 영화의 복고풍의 포스터를 보고 꽂혀 보려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내렸더군요.



    극장에서 생각보다 빨리 내렸길래, 보기보다 재미가 없는건가.. 하고 생각했지만, 영화를 보고난 소감은 '재미있다. 우연히 좋은 영화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TV를 보지않는 탓에 신진배우들(특히 남자배우들)에 많이 민감하지 못합니다.

    이 영화의 주연인 이종석은 '관상'에서 송강호의 아들로 마주했었습니다. '관상'에서는 진지하다못해 다소 우울한 느낌까지 주었던  이종석이 이 영화에서는 찌질하지만 유쾌한 바람둥이 역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에서 이종석의 웃는 얼굴을 자주 볼 수 있다는 것도 즐거움 중의 하나일 것 같습니다.

    남자지만, 이종석. 참 예쁘더군요.


    이종석이 분한 준길이가 같은 반 반장을 꼬시면서 하는 말이 있습니다. 

    "난 말이여, 사람은 다 예쁜구석이 있다고 생각혀. 아담혀서 예뿌구, 통통혀서 뿌구, 날씬해서 뿌구, 똑똑혀서 뿌구. 팔꿈치살이 그렇게 흰 애는 너밖에 읍서.."

    낯간지러운 수준의 뻔한 대사지만, 진심으로 헷갈릴 정도로 능글맞게 대사를 쳐내는 준길이의 바람기가 밉지만은 않더군요.


    오래간만에 보는 박보영은 '거친욕을 쏟아내도' 여전히 참하고 예쁩니다. 청순하고 깜찍한 역을 도맡았던 이세영의 변신도 영화를 보는 내내 재미로 느껴졌습니다.

    또, 준길이를 괴롭히는 광식이도 참 잘생겼다.. 했더니 무척 유명한 모델 김영광이더군요. 주연을 맡았던 4인방외에도 전설의 주먹에서 어린 황정민을 맡았던 박정민도, 신현탁도 나름의 비중을 잘 채워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영화 전반에 깔리는 충청도 사투리 대사야말로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켜준 일등공신이 아닐까 싶습니다.

    조폭영화에 늘 등장했던 경상도와 전라도 사투리가 거친 느낌을 주었다면, 느릿느릿한 충청도 사투리는 약간 어눌하면서도 코믹해서 악의 없이 선해보이는 느낌을 주더군요.  

    장진영화의 전매특허였던 맛깔나고 재치있는 대사가 어찌나 반갑던지..


    2시간 남짓의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은, 

    그리고 너무도 깔끔한 마무리가 마음에 쏙 들었던..

    간만에 만난 즐거운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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