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유니바디 맥북프로 유감
    Bug's Life/Days 2009. 7. 29. 17:59
    지난 월요일.
    애플코리아 사이트의 리퍼페이지에 유니바디맥북 프로가 떴었습니다.

    비록 리퍼제품이지만 2.4기가 CPU, 2기가 메모리, 250기가 하드디스크, 15.4인치 글로시 LCD에 무지 멋진 유니바디까지.

    산뜻한 디스플레이와 5시간 배터리시간에 억지이유를 붙여
    유니바디 맥북프로를 주문했었습니다.

    괜시리 사치하는 것 아닐까..
    괜시리 새제품 쓰면서 기스날까봐 스트레스받는건 아닐까..

    아니, 이정도 제품은 쓸 수 있잖아?
    스스로를 좀 대우해주자.

    이렇게 생각의 가지가 이리저리 왔다리갔다리 뻗다가..
    결국 애플사이트에서는 배송준비에 들어갔기때문에 취소는 안된다길래
    아싸.. 신의 계시다. 그냥 쓰자.
    나도 호사스런 컴퓨터 한번 써보자.. 하고 마음을 정리했었답니다.

    바로 오늘 아침 9시 40분에 맥북프로가 배송되어 왔습니다.
    박스는 원래보던 어여쁜 컬러박스가 아니라 정말 투박한 무지박스에 왔더군요.
    (리퍼라고 차별하기는..쯧)
    오전내내 컴퓨터에 데이터 옮기고 설정하고 윈도우까지 페러랠즈 설정하고..
    우리 김사장님이 애써주셨죠.

    점심먹고 오후되서 세팅을 다 마쳐주셔서 각종 어플 프로그램깔려고 제자리로 들고 오는데, 세상에..
    힌지가 왜이리 헐렁한건지.. LCD가 훌렁 뒤집어지더군요.
    헉..
    폴더를 연 상태에서 본체를 두손으로 들고 몸쪽으로 기울이면 폴더가 스르륵 닫히고
    폴더를 연 상태에서 본체를 두손으로 들고 몸밖쪽으로 기울이면 폴더가 스르륵 하고 완전개방되더군요.

    앗. 이건 힌지불량이야.

    애플센터에 전화했습니다.
    이리저리 전화돌려주시더니, 기술담당자말씀이 압권이었습니다.
    그전 맥북들이 너무 뻑뻑해서 일부러 유니바디 설계할때부터 헐겁게 한것이랍니다.
    제품마다 편차가 있어서 그렇지 보고된 바도 없고 불량은 절대 아니라고 합니다.

    인터넷 검색해보니 유니바디맥북프로 힌지 헐거움 문제.. 무지많이 뜨더군요.
    그런데 웃긴건, 맥북에어나 13인치 유니바디 맥북에서는 이런현상 검색이 안되더군요.
    외국 사이트의 어떤 사람은 자기 부인의 13인치 유니바디 맥북은 뻑뻑한데 자기의 15인치맥북프로가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는 겁니다.

    헐..원래 설계가 그렇다고??
    (나름 제품디자인 회사 짬이 좀 되기때문에 힌지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알고 기구적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엔지니어들이 얼마나 골몰하고 시행착오하고 있는건 잘 알고 있습니다. 분명 이정도의 헐거움은 힌지 불량이지요.)
     
    애플 엔지니어가 강력히 얘기했던 제품마다의 편차는 용납되는 수준에서의 얘기이고 이제품은 편차라기보단 부품 불량인거죠.

    책상에 제품을 가만히 놔두었을때 흘러내리지 않으니 불량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아니, 이책상에서 작업하다가 회의할때 바로 들고 다른 책상으로 옮길 수도 있는데 그떄마다 폴더가 훌떡훌떡 열려버리면 어쩌냐? 고 물으니
    폴더를 덮고 옮긴 후 다시 폴더를 열어서 "바르게" 사용해달랍니다.
    이건 모바일 제품이다. 이동환경에 쓸 수 없으면 이게 모바일 제품이냐.. 납득할 수 없다.
    했죠.
    결국, 몇도를 기울였을때 그러냐.. 바닥에서 앞부분을 몇센치미터나 올리면 그런 현상이나냐.. 이런 질문에 답변을 해야하나 싶은 질문들에 대답했더니 자기것보다 정도가 심하다면서 결국 애플샵으로 까지 전화를 돌려주더군요.

    애플샵에서는 반품하라네요.
    오늘이 수요일인데, 금요일에 택배기사가 오고 그 제품이 자신들의 물류창고에 들어와야 환불을 해준답니다. 그러구나면 카드취소하는데 한 5일이 더 걸리구요.
    "늦어도" 다음주 금요일에는 환불처리 될거라네요.

    교환을 요구했지만, 리퍼제품은 교환해줄 수는 없답니다. 그 얘기를 하는 동안 애플사이트에 리퍼제품들이 주욱 올라오더군요. 얘기하니 환불받고 다시 주문하던지 하랍니다.

    오케이. 알았어요. 환불해주세요.
    오전 내내 제품붙잡고 세팅한건 물거품이 되고,
    다른제품 사려면 결제 한번 더 하고
    이 제품은 택배로 보내고 애플이 환불해주실때까지 기다렸다가
    카드 환불되는 것까지 기다려야 하는겁니다.

    이런 된장.

    안살랍니다.
    돈주고 스틀레스받기 싫으네요.
    새제품이 하자 없다는 보증도 없고..
    환불받고 치울랍니다.

    유니바디맥북프로는 한여름 밤의 꿈으로 끝나가네요.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