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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cean이 간다요~
    Bug's Life/Living with Ocean 2010. 9. 6. 10:46
    2010년 9월5일 일요일.
    Ocean엄마가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러 외출한다고 낮에 Ocean과 함께 놀거리, 할거리를 생각해 놓으라고 하더군요.

    일요일이고, Ocean엄마는 점심약속이고..
    뭔가 해야합니다.
    집에만 있으면 길놀이와 기차놀이를 하느라 입에 모터를 달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수영장을 가나? 둘이가면 수영장은 정말 힘들거야. 짐 지켜줄 사람도 없구, 샤워하러들어가도 짐을 맡기기도 마땅치 않구..'

    '야구장을 가볼까? 야구장 신나잖아. 푸른 잔디도 넓게 깔려있고..좋아할지도 몰라'
    "Ocean, 오늘 야구장 갈래?"
    "응? 수영장?" (듣고 싶은 단어로 새겨서 듣고 돌려서 이해하는 신통한 녀석. -_-;)
    "아니.. 야구장. 공을 던지고 치고 달리는 경기를 하는.."
    "아니. -_-"

    단박에 거부합니다.

    '그럼, 박물관을 가나?'

    어딜가나 고민하던 차에 일단 엄마먼저 데려다 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남산순환도로를 감아 내려오는데, 저 멀리 케이블카가 보입니다.
    "남산에 케이블카 타러갈래?"
    "어떤거?"
    "예전에 탔던 곤돌라같은건데.. 저 멀리 보이는 저거저거.. 케이블을 따라서 산에 올라간다. 재밌겠지?"
    "쫗아~"
    "그래. 엄마 내려주고 집에가서 점심먹구 케이블카 타러가자."

    그렇게 Ocean과 합의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Ocean,
    "엄마보구싶다."
    한마디 하더니 집에와서는 줄기차게 엄마보구싶다를 외칩니다.

    "엄마 보구싶다."
    "아빠두.."

    "엄마 몇시에 와?"
    "4시쯤이면 끝난다구 그랬어. 4시좀 넘으면 올껄."

    "지금 몇시야?"
    "1시55분"

    "지금은 몇시야?"
    "2시 5분"

    "지금 몇시야?"
    2시 12분"

    "지금 몇시야?"
    "시계를 봐바.. 지금 2시30분도 안됐어. 조금 있으면 올꺼야."

    점심을 차려먹는데 후둑후둑 비가 떨어지더니 이내 천둥번개가 치고 폭우로 바뀝니다.
    점심먹구 설겆이하구 과자꺼내서 간식먹구.. 벌써 3시가 다돼갑니다.

    '케이블카는 무슨..'

    "Ocean, 엄마 우산 안가져갔다. 우리가 데리러 갈까?"
    "쫗아~"

    신이 난 Ocean, 자동차에 올라타면서 외칩니다.

    "엄마 기다려요~ Ocean이가 간다요~!"

    다시 자동차가 남산순환도로를 감아내려가는데, Ocean저 멀리 케이블카를 유심히 보더니

    "근데 우리 케이블카 타러 가기로 했잖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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