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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꽃피는 열차_두번째Bug's Life/Days 2015. 12. 22. 01:11
1) 경의선 맨 뒷간에 자전거 거치대에 앉아 집에 오는길이었습니다.
2) 백만년만에 셔플을 꺼내 예전에 즐겨듣던 노래를 들었습니다. 사진과 같은 자세로.
3) 갑자기, 정말 갑자기 셔플을 잡은 손안으로 갤럭시 노트가 쑤욱하고 빨려들어왔습니다.
4) 어마어마한 반사신경으로 갤럭시 노트를 움켜잡고 놀라서 고개를 들었습니다.
5) 바로 옆에 걸터 앉아있던 총각이 감사하다며 휴대폰을 받아갑니다.
6) 그 총각도 걸터앉았다가 중심을 잃고 넘어질 뻔 했는데 손을 뻗쳐 다시 중심을 잡으려다 휴대폰을 놓쳤던 것.
7) 그 총각 머쓱했는지, 통화하던 친구에게 '옆에 계신 아저씨가 전화기 잡아주셨어!'를 연발합니다.
8) 저도 머쓱해서 한마디 했습니다. '와..세상에.. 그게 잡히네요..'
<결론>- 총각취향은 네버 절대 아님.
- 버뜨, 경의선은 역시 사랑이 꽃피는 기차가 맞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