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g's Life/Living with Ocean

아이들과 산책을 나갔습니다.

goldbug14 2015. 6. 16. 01:23

오랜만에 오리들을 보려고 아이들과 함께 성사천으로 산책을 나갔었습니다.

현재를 빨리 정리하고 새로운 국면을 맞고 싶어 2년 가까이 일 이외의 다른 것은 모두 뒤로 하고 지냈지만, 그렇게 사는 것이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오늘은 다시 돌아오지 않지요.
아이들은 기다려 주지 않고 쑥쑥 커갑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커가는 아이들과 눈 마주치고 이야기나누며 함께 웃고 지내고 싶습니다.

​성사천에 가는 길에 개미집이 여러군데 보이더군요.
작은애가 말합니다.
'아빠, 개미들이 다들 모여서 잔치하나봐요. 생일잔치!'

맞네요. 개미들이 이렇게 모인 것을 보니 뭔가 큰 잔치가 있나봅니다.

​아이들은 개미한마리, 아주 작은 돌맹이도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가까이보고, 집중하고.

​'아빠, 이거 무지 신기하다. 달그락달그락 방울 소리가 나'
하면서 큰애가 길 옆의 풀을 훑어 씨앗들을 후두둑 털어냅니다.

​'아빠, 이거 무지 신기하다. 달그락달그락 방울 소리가 나'
하면서 큰애가 길 옆의 풀을 훑어 씨앗들을 후두둑 털어냅니다.


아이들과 함께 한참을 성사천을 따라 걸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고, 아무런 말없이 걸어도 좋습니다.
아이들이 크면, 이런 날이 얼마나 그리워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