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g's Life/Days
사랑이 꽃피는 열차
goldbug14
2015. 12. 20. 00:19
경의선 기차에서 있었던 일.
경의선은 지하철과 달리 배차 간격이 평균 1시간임.
1) 열차가 역에 도착해서 문이 열리자 한 여학생이 급히 내리다가 이어폰줄이 다른 남학생의 백팩지퍼에 걸리는 불상사가 생김.
2) 여학생은 내리지 못하고 옆에 있던 남학생의 친구가 황급히 줄을 풀기 위해 필사적으로 손을 꼼지락거림.
3) 맨뒷칸의 맨뒷쪽 문이었는데 기관사가 이사태를 감지하신듯 정차시간이 꽤 길어짐.
4) 여전히 안풀리는 이어폰줄에 여학생이 발만 동동.
5) 정차시간이 너무 길어지자 기관사가 문을 닫겠다는 안내방송 실시
6) 가방멘 남학생이 줄을 풀던 친구를 뿌리치며 거기서 보잔말을 남기고 여학생과 함께 내림.
7) '고맙습니다'를 연발하는 여학생의 목소리가 들리고 친구를 두고 내린 남학생의 세상을 다가진듯한 표정이 창밖으로 스쳐지나감.
- 그 여학생은 예뻤음.
- 사랑은 우정보다 강할듯.
- 경의선도 사랑이 꽃피는 열차의 전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전망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