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놀이

Ocean과 함께 살면서 꼭 익혀야만 하는 Special Skill은 길놀이하면서 얼마나 많은 얘기를 주고 받을 수 있느냐하는 것입니다.

러그같이 생긴 깔개에 도시나 마을의 그림이 인쇄된 '도로매트'나 장난감 기차의 레일세트위에서 미니카나 기차를 가지고 이리저리 여행하면서 Ocean과 얘기하는 일종의 상황극놀이를 하루에도  수십번 해야합니다.
이제 엄마 아빠는 물론이고 할아버지도 '길놀이'에 관한한 상당한 내공의 소유자가 되었죠.

Ocean은 아침에 눈뜨자마자 하는 거실로 뛰어나가 길놀이가 잘있나, 자신의 자동차 컬렉션이 잘 있나.. 그리고 기차레일이 잘있나.. 확인하고 점검합니다.
그리고 저녁에 목욕을 하러갈 때 어떤 자동차와 함께 목욕하고 목욕거품으로 세차시켜줄까 신중히 고르지요. 그시간에 간택된 자동차나 기차는 Ocean과 함께 잠자리에 드는 '영광'을 누리지요.

처음엔 미니카의 색깔이나 외형, 이름과 같은 것들이 화제였지만, 서서히 미니카들이 의인화되면서 하루종일 있었던 일을 자동차끼리 얘기하고 이런저런 의사소통의 수단이 되기도 하더군요.

Ocean의 자동차가 먹을 과자는 대신 Ocean이 먹어주고
아빠의 자동차에게 나누어줄 과자는 아빠 입에 대신 넣어줍니다.

하루는 길놀이 중에 Ocean의 더킹이 '짱구'과자를 먹고 있었더랬습니다.
아작아작 참 맛있게 먹더군요.

그래서 아빠앞에 있던 랜드로버와 닷지를 앞세워 Ocean의 더킹에게 물었습니다.

"짱구 맛있어요~? 우리는~~?"

그전에도 그랬으니 한두개정도 짱구를 입에 넣어주리라 기대했었는데..
Ocean이 난처한 표정을 짓고 한참을 생각하다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친구~"